1. 벚꽃이 만개한 교토는 사랑입니다
봄을 좋아합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오기 때문입니다. 아직 포기하지 못한 한 가지 로망이 있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오사카 성에서 프러포즈를 받는 일입니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늘 벚꽃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많은 여행지들이 있지만, 오늘은 일본 교토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교토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통적인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교토 여행을 하며 경주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벚꽃이 만개한 환상적인 경주의 벚꽃터널이 지금까지 벚꽃 여행지 중 최고였지만, 이왕이면 교토 여행은 벚꽃이 만개한 계절에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2. 혼자라도 좋은 교토 여행
교토의 3박 4일 나 홀로 교토 여행은 하루하루가 너무 바빴습니다. 오사카에 내려 바로 교토로 넘어가 꼬박 나흘을 교토에서 보냈습니다.
이번 여행은 필름 카메라와 함께 벚꽃이 만개한 교토를 마음껏 담아 오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흐드러진 벚꽃 나무가 있었고, 일본의 전통적인 가옥들 사이로 산책하던 고요한 아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모든 순간들이 좋았지만, 벚꽃과 봄 꽃들이 개천 사이로 흐드러져 있던 철학의 길을 걷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꼭 방문해 보고 싶었던 벚꽃 명소들은 아침 일찍 다녀오고, 오후는 시내에 머물며 이곳저곳을 구경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교토 여행만큼은 혼자라 더욱 좋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보고, 걷고 싶을 때 걷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혼자 하는 여행의 최대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혼자라도 좋은 교토 여행보다는, 어쩌면 혼자이기 때문에 더 좋았던 교토 여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3. 교토에 간다면 추천하는 것들
- 아라시야마 :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어 아침 일찍 출발해 반나절 정도의 여유를 두고 다녀오기 좋은 코스로 추천합니다.
- 사가역에서 '토롯코 열차'를 타고 벚꽃이 만개한 경관을 감상하며 25분을 달려 사가아라시야마역으로 갑니다.
철길을 건너 아기자기한 동네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아라시야마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다리로 '유명한 도케츠교'가 보입니다. 도게츠교를 감상하며 '응 커피' 라테와 함께 아라시야마 여행을 시작하길 추천합니다. - 치쿠린 대나무숲 : 개인적으로 아라사시야마에 가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고요한 대나무숲을 거닐다 보면, 내 마음에도 평화로움이 스멀스멀 올라올 것만 같았습니다. 방문 전 기대만큼 만족했던 관광지였습니다.
- 텐류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텐류지와 정원은 벚꽃으로도 유명하며 교토의 아름다운 정원 중 한 곳입니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는데, 단풍이 있는 계절에 다시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 후시미이나리 타이샤(여우 신사) : '후시미아나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주황색 토리이 게이트가 인상적인 신사입니다. 맑은 날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 산넨자카 니넨자카 : 교토의 역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거리, 오래된 가옥과 상점들이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기요미즈데라로 이어진다. 교토의 매력을 무한 발산 곳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기온 게이샤 거리 : 전통적인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온거리는 옛날부터 화려한 음식점과 찻집이 많았다고 합니다. 운이 좋다면 게이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산넨자카 니넨자카가 북촌 느낌이라면 기온거리는 인사동 느낌이라 하시면 됩니다. 교토에 간다면 기온거리는 꼭 걸어보길 추천합니다.